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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기업결합 자문료로 1000억”…이례적 비용 공개 배경은

중앙일보

입력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모습. 뉴스1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모습. 뉴스1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기업결합 자문사 비용으로 1000억원 이상을 지불했다고 10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가용한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해외 기업결합 심사 승인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2020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국내·외 로펌 및 자문사 비용으로만 1000억원을 넘는 금액을 투입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5월 기업결합 자문료로 350억원을 지급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최근 10개월 새 로펌 등에 회사가 지급한 자문료가 650억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대한항공 측은 “5개 팀 100여 명으로 구성된 국가별 전담 전문가 그룹을 상설 운영하며 맞춤형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국내·외 로펌 및 경제분석 전문업체와 계약해 각국의 경쟁 당국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수합병에 나선 기업이 자문료 규모를 공개한 건 이례적이다. 올해 들어 항공 업계에선 대한항공이 기업결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대한항공이 설명자료를 통해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모양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은 미국·유럽연합(EU)·일본 경쟁 당국의 승인만을 남겨 놨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이 궁극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잃고 있던 대한민국 항공 산업을 생존·발전시키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판단한다”며 “해외 경쟁 당국에 요구하는 바에 따라 시정 조치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외 경쟁 당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현지 로펌 및 자문사와 함께 특정 신규 시장 진입자 등을 포함한 시정조치를 다각도로 협의하고 있다”며 “미국과 EU, 일본 노선에 대한 신규 진입 항공사 확보 및 설득 작업도 상당 수준 진척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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