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항공사, 휴직 승무원 복귀 검토… ‘고용지원금 중단’ 변수로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1 18:05

수정 2022.05.11 18:05

국제선 여객 수요 늘어났지만
코로나 이전수준 회복까지는 먼길
LCC 등 고용유지지원금 6월 종료
업계 인건비 부담에 신중 모드
항공사, 휴직 승무원 복귀 검토… ‘고용지원금 중단’ 변수로
국제선 여객수가 점진적으로 회복함에 따라 국내 주요 항공사들이 휴직자 복귀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일부 부서 한정으로 휴직 일 수를 줄인 곳도 나왔다. 다만 고용노동부에서 지원하는 고용유지지원금이 이르면 6월 말 종료되는 곳도 많아 신중한 입장을 펼치는 항공사도 상당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일부 부서 대상 휴직 일 수를 기존 일수 대비 일정 기간 줄였다. 정확한 일수는 알 수 없지만 코로나19가 한참 심할 때 대비 절반 가량을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휴직자 복귀를 조금씩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두 항공사 모두 휴직자 비율은 절반 정도다.

이처럼 항공업계에서 휴직자 복귀에 대한 이야기가 새어 나오는 것은 최근 국제선 여객수가 상당 부분 회복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승객이 늘며 항공기당 반드시 필요한 필수인력보다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하게 됐고 이에 따라 이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항공포털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인천공항을 통해 국제선을 이용한 승객은 28만7788명이다. 지난달 같은 기간(19만3961명)보다 48.3%, 지난해 같은 기간(5만7095명)보다는 404% 늘어난 수치다.

변수는 고용유지지원금이다. 각 항공사마다 순환근무 방식은 모두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고용유지지원금은 휴직 승무원 임금의 60~70% 가량을 차지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및 LCC들이 직원들에게 유급휴직을 줄 수 있는 것도 지원금이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코로나19 이후 받아온 지원금이 끊기면 휴직자 복귀를 검토하고 있던 항공사들도 재검토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대한항공은 이미 고용유지지원금 지급이 3월을 기점으로 끝났다. 아시아나항공과 LCC들 대부분도 6월 말에 끊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6월 이후 지원금 지급 연장 결정 여부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업계는 지원금 연장이 종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LCC관계자는 "항공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휴직자들을 모두 복귀시키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긴 시간 코로나19로 받은 피해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용유지지원금까지 끊기면 복귀를 추진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직 코로나19 이전 실적을 회복하지 못한 것도 부담이다.
이런 상황에서 섣불리 휴직자들을 복귀시키면 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빠르게 늘어 경영 정상화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게 항공업계 설명이다.

다만 항공사들이 휴직자 복귀에 대한 검토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재 무급, 유급휴직을 병행하고 있다"며 "운항 증가에 따라 휴직 일수를 점진적으로 줄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fnSurvey